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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벤츠크 전역이 전쟁터로 변했으나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악마가 발견된 서쪽이 아닌 동쪽이었다. 도시의 구조상 붕괴 현장에서 대로를 타고 빠져나왔을 때 가장 먼저 발을 내딛는 지역이 동쪽 구역이기 때문이다. 전선으로 향하는 도로가 자리 잡은 북쪽 구역이나, 강이 흐르는 세베츠크와 철도가 지나는 폼메츠크가 가까운 남쪽과 서쪽에 시하면 보잘것없었기에, 오르벤츠크의 주민들은 입지가 좋지 않은 동쪽 구역에 거주하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수만 명의 피난민이 유입되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조용하던 도시는 북적이기 시작했고 상상해본 적도 없는 온갖 문제들이 쏟아졌다. 폭행, 노상 방뇨, 불법 주거침입, 절도 등등.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을 감당하기엔 도시의 모든 것이 부족했다. 결국 쏟아지는 민원에 참다못한 시정부는 군정사령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피난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 시정부는 북, 동, 남쪽 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밀집도가 낮은 ‘동쪽 재개발 구역’에 피난민들을 머무르게 했다. 말이 재개발 구역이지 사실상 부족한 물자를 긁어모아 얼기설기 지은 허름한 판자촌이었다. 피난민의 입장에선 사실상 개발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허허벌판에 내동댕이친 셈이었지만, 여기서 쫓겨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정착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되살아난 시체들이 동쪽의 주민들을 먼저 공격하기 시작했을 때, 판자촌에 갇힌 그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Episode 12 – 사상 최강의 마법사

“캬아아아아악!!”

흉측한 갑각을 두른 주민이 눈에 띄는 먹잇감을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민다. 달려드는 괴물과 눈이 마주친 성직자는 산탄총을 비스듬히 세워 공격을 막고, 괴물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에라이!”

내동댕이쳐진 괴물은 눈밭을 뒹굴었다. 쓰레기통에서 흘러내린 걸쭉한 오물이 머리를 흠뻑 적셨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성직자는 발버둥 치며 쓰레기통을 부수고 일어나, 달려들 준비를 하는 괴물의 아가리에 총구를 쑤셔 박았다. 그리고 방아쇠를 힘껏 당긴 순간,

– ̶ ̶ ̶ ̶ ̶ ̶ ̶!

강렬한 총성이 울리며 갑각 쪼가리와 살점들이 판잣집의 슬레이트를 붉게 칠했다. 붉은 구두로 괴물의 골통을 박살 내고 산탄총을 끄집어낸 베로니카는, 비단 같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거친 숨결을 토해냈다.

“휘유! 아,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성녀님!”

노년의 신부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그 뒤로 판잣집 사이에서 쏟아져나온 성기사와 이단심문관들이 성녀를 보호하듯 둘러쌌다. 그 소란의 중심에 선 베로니카는 태연한 표정으로 더블 배럴 샷건을 장전했다.

“죄송합니다. 워낙 동쪽 구역이 미로 같아서….”

교구의 신부는 베로니카를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온 참이었다. 정확히는 수색 도중 괴물과 조우해 전투를 벌이던 와중에, 성녀의 경호를 맡은 신부가 쏘아 올린 신호를 보고 찾아왔다. 앙상한 노구를 이끌고 뛰느라 거친 숨을 몰아쉴 수밖에 없던 신부는, 간신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성녀의 앞에 고개를 숙였다.

“늦어서 송구합니다, 성녀님. 그런데 성녀님의 경호대는 어디에….”

“십자가를 안고 누웠어요.”

“아….”

십자가를 안고 누웠다는 건 교단의 신실한 성직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주로 교단의 성직자가 명을 달리했을 때 사용된다. 이단심문청 내에서도 정예로 손꼽히는 경호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은 그 어떤 바위보다도 무겁게 신부의 마음을 짓눌렀다. 하지만 추모할 시간도, 슬퍼할 시간은 없었다. 심란한 마음을 가다듬은 신부는 차분한 목소리로 성녀에게 보고했다.

“도시 내에서 현재 대피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을마다 존재하는 관공서와 종교시설에서 시민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누가 지키고 있죠?”

“제국군과 성기사들이 방어선을 형성한 상태입니다. 이 도시의 신부들과 수도자들은 물론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 역시 부상자를 돌보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첫 번째 보고는 나름대로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후방을 기습당했음에도 토벌대의 대처는 신속했다. 경찰과 공무원들은 대피를 유도했고, 군대는 괴물을 피해 시민들이 무사히 안전지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전투를 벌였다. 도시의 종교인들 또한 각자의 신앙이 달랐음에도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세상은 냉혹하다. 노력만으로는 최선의 결과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베로니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어진 두 번째 보고는 이전과 달리 암울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대피는 어디까지 진행됐나요?”

“죄송하지만 거기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성 베로니카께서도 아시다시피 도시는 지금….”

멀리서 들려온 총성에 신부의 말이 뚝 끊겼다. 투다다다다. 타다다다다. 맹렬한 총격이 이어졌다. 뒤이어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와 장갑차의 기관포가 불을 뿜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이따금 총성 사이에 섞여든 고함과 괴성, 묵직한 전차의 주포 소리가 고막을 후벼파고 비참한 현실을 상기시켰다.

-콰앙 ̶ ̶!!

거대한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어둠이 내린 도시의 하늘이 일순간 밝아졌다. 번개가 치듯 폭발음이 들려오면 그 일대의 어둠이 걷혔다. 그러나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밀려난 어둠은 다시금 몰려와 하늘을 까맣게 물들였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타다다. 타다다. 타다다다….

북쪽 하늘을 바라보던 성직자들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챘다. 맹렬히 이어지던 제국군의 총성이 폭발을 기점으로 희미하게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저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했지만, 대충 짐작 가는 상황이 있었다.

“…….”

“…….”

멍하니 북쪽 하늘을 응시하던 신부의 정신을 일깨운 건, 단호한 베로니카의 목소리였다.

“그래서 시민들은 어떻게 대피시킬 계획이죠?”

“…….”

하늘에서 시선을 뗀 노신부가 크흠, 목을 가다듬고서 말문을 열었다.

“성기사와 이단심문관들에게 미처 도망가지 못한 시민들과 함께 안전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좋아요. 잘하셨네요. 근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요?”

“하면…. 저희가 어찌하면 좋겠나이까?”

“마탑에 도움을 청하세요. 군대에 요청해서 아직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보고 건물 옥상처럼 안전한 고지대로 올라가라고 방송한 다음, 하늘 날아다니는 마법사들을 보내서 데려오게 하세요.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마법사들도 다 그렇게 하잖아요?”

성녀의 명령에 감탄한 신부는 그리하겠다고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불현듯 떠오른 한 가지 문제 때문에 그 대답을 물러야만 했다.

“하, 하오나 지금은 방송을 내보낼 수가 없습니다.”

“뭐라고요?”

베로니카의 눈매가 사납게 변했다. 교단의 성녀는 피와 뇌수가 뚝뚝 떨어지는 산탄총을 들고 위협적인 자세로 취하며 쌍욕을 입에 담았다.

“그게 무슨 개소리세요? 갑자기 노망났어요? 내가 요양병원이라도 알아봐 줄까요? 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화들짝 놀란 노신부는 베로니카의 말을 잘랐다. 평소라면 감히 상상조차 못 했을 불경한 행동이었으나, 지엄한 종교재판에 회부되는 것보다 눈앞의 총구에서 살아남는 게 더욱 중요했다. 노년의 신부는 딸뻘인 성녀 앞에 엎드린 채 다급한 목소리로 이실직고했다.

“통신이 불안정하여 교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사옵니다. 도시에 진입한 제국군도 간신히 사단 본부와 통신선을 유지할 뿐, 군정사령부나 다른 지역의 부대들과 연락을 주고받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흐음.”

총구를 거둔 베로니카는 매끈한 턱을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통신상태가 불량하다는 건 군정사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이니 이미 아는 사실인데. 갑자기 왜 통신망이 마비된 건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혹시 아는 거 있어요?”

“그으…. 통신이란 게 원래 변수가 많습니다. 가장 유력한 원인은 날씨겠지만, 그밖에 다른 원인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장비가 불량이거나, 누군가 고의로 통신을 방해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저도 모릅니다. 저는 신학에 능통하지 기계는 영 다룰 줄 몰라서….”

기계치라는 소리였다. 오늘내일할 것 같은 노인이 그리 말하니 척 보기에도 믿음이 갔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만.

“아-”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 베로니카는 한숨 섞인 탄식을 흘렸다. 이게 대체 무슨 개고생이란 말인가.

“하여튼 악마 새끼들이란…. 그냥 지옥에 짱박혀있지 왜 기어 나오고 지랄인지.”

“전도서에서 이르기를, 악마란 본디 어둠 속에서 태어난 삿된 존재로 인간의 마음을 현혹해….”

“…현세에 혼란을 초래하고 기근, 질병, 전쟁을 일으키고 죽음을 불러온다. 천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나도 알거든요? 뜬구름 잡는 소리 좀 작작 해요. 꼰대도 아니고 이게 뭐야 지금.”

“소, 송구합니다….”

하여튼 종교쟁이란. 가볍게 종교인을 깎아내린 성녀는 샷건을 들고 앞장서 길을 열었다. 경험상 판자촌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건 곧 죽음에 한발짝 다가가는 일이었으니.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만 한다.

“이동하죠.”

“어디로 모시면 되겠습니까?”

“일단 밖으로. 이 망할 판자촌부터 벗어나요!”

재개발의 탈을 쓴 무관심과 방치 속에 허름한 판잣집은 5년의 세월 동안 몸집을 불려갔다. 도시 안팎에서 주워온 나무와 고철을 엮어 만든 가벽,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레를 개조한 가판대, 철탑을 연상케 하는 옥탑방. 단속 나온 공무원이 봤으면 기겁했을 무분별한 불법 증축과 불법 건축의 향연이 어지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단속을 나오지 않은 공무원들의 업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게 과연 그들의 문제일까. 저 가벽을 부수고, 가판대를 압류하고, 옥탑방을 철거하면 피난민들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도시로 몰려온 난민을 허허벌판으로 쫓아내고, 북부에서 도망치는 민간인들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세우고, 부모 없는 남작가 고아를 주워다가 훈련시켜서 외국에 팔아치우고. 황제는 만인의 어버이라는데, 부모가 자식을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걸까. 20년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이 되뇐 질문이지만, 명쾌한 대답을 듣기란 요원하다. 베로니카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에휴.”

타앙! 묵직한 총성이 판자촌을 흔들었다. 성물로 만들어진 산탄에 얻어맞은 괴물들은 벽과 눈밭에 피 칠갑을 하며 쓰러졌다. 산탄총을 휘둘러 괴물의 아구창을 강타한 베로니카는 신경질적으로 리볼버를 뽑았다.

“하여튼 황제고 신이고 아주 쌍으로 지랄들이지! 천사라는 새끼는 내가 필요할 땐 대답도 않다가 지 꼴릴 때만 튀어나오고!”

“서, 성녀님! 그건 신성모독…!”

“닥쳐요! 내 눈에 걸리기만 해봐. 날개털을 다 뽑아버릴 테니까. 내가 대성당에 불 지르는 날이 오면 ‘아! 올 게 왔구나!’라고 생각해라!”

“어, 어어….”

성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폭풍 같은 신성모독에, 노신부는 물론 성기사와 이단심문관마저 정신이 아찔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베로니카는 병력을 이끌고 판자촌 내부를 종횡무진 누볐다. 미로 같은 구조 때문에 빠져나가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판자촌은 낮고, 비좁았으며, 복잡했다. 거기에 불법건축물이 더해지자 마굴이 따로 없었다.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사람의 신체와 괴물이 있다는 점에서 여기는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드넓은 판자촌을 가로지르는 동안 베로니카와 병력은 무수히 많은 적과 조우했다. 베로니카는 밀려오는 괴물들을 산탄총으로 쓸어버리고 리볼버를 난사했다. 그동안 성기사들은 검과 창을 들어 놈들을 베어 넘겼고, 이단심문관들은 상처에 신성을 퍼붓고 성서를 찢어 공격을 쏟아냈다. 한구획을 지날 때마다 부상자가 발생했다. 어지간한 중상쯤은 치유로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었지만, 대수술이 필요한 치명상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판자촌을 절반가량 지났을 때쯤에는 병력의 숫자가 눈에 띄게 확 줄어있었다. 그런데도 동행하는 인원은 한명도 줄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보다 배는 많은 숫자로 불어나기까지 했다. 이단심문청의 병력 중에서 사상자가 나왔음에도 머릿수가 줄어들지 않은 건, 판자촌에 숨어있다 베로니카에게 구조된 피난민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괜찮아요?”

“네, 네!”

“다들 계속 이동해야 하니까 정신 바짝 차리세요. 간격 벌리지 말고, 대형에서 이탈하지 말아요. 그리고 힘 좋으신 분들은 애들이랑 노인, 환자들 좀 부축해줘요! 속도 처지면 여기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괴물의 습격이 시작된 직후 모든 피난민이 판자촌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트라우마가 있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가장, 바깥의 참상을 목격하고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못 내던 사람, 부모의 시체 사이에 파묻혀 눈물만 뚝뚝 흘리던 아이 등등. 베로니카는 판자촌을 지나며 그들을 모조리 찾아냈다. 아직도 탈출하지 못한 피난민들이 분명히 남아있겠지만, 그들을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된다.

I couldn’t afford the luxury of searching through the shantytown.

Thus, the Saint made a decisive call. We must save at least those we can.

Under her direction, the old priest opened a path for the knights to escape the shantytown. It felt like fighting in darkness, but that only made us fight all the harder.

Finally, having escaped the hellish shantytown and stepped onto the open road, Veronica glanced back. There were a few knights who had claimed the role of guides, choosing to remain at the entrance of the shantytown to block the torrent of monsters.

While the refugees ran away without so much as a backward glance, Veronica, who had been quietly watching the entrance, turned her head and began to run.

Having survived that hellish place, the streets were still filled with monsters.

Veronica quietly led the refugees towards the rooftops of nearby buildings, trying not to be seen by the monsters.

Having lost her escort while tracking a demon and becoming trapped in the shantytown, she had no idea where was safe, but that didn’t matter.

The refugees already knew.

“They say there’s a safe place to the south! There’s an academy where the army is holding strong. Just head straight southeast from here, and you’ll find it!”

“How do you know that?”

“Broadcast! It was announced over the radio! The army!”

Though the monster attack had turned the city into chaos, not all of the military forces had been swept into battle. The headquarters of the division responsible for Orventzku, along with its direct units and a few reserves, remained outside the city.

The division was currently broadcasting instructions for evacuations across the entire region via the transmission station.

Listening to the refugees, Veronica couldn’t help but chuckle as she looked up at the sky.

“It seems they weren’t just loafing around.”

Upon reaching the rooftop, Veronica spread her divine light to signal her location.

The shining light that cut through the dense darkness was bright enough to be seen from the sky. The Imperial Army and the combat magicians of the Magic Tower, on reconnaissance above, spotted the light and swiftly swooped down to start evacuating the refugees.

While the Inquisition’s troops dealt with the monsters that occasionally ascended the stairs, the evacuation was nearing completion. Leaving behind only a small escort, Veronica ensured that all the clergy were evacuated.

After healing an Inquisition officer whose leg had been torn apart, she asked the Imperial Army combat magician who had returned, “Can we communicate now?”

The magician, sipping a military potion to regain his strength, nodded.

“The communications network was just restored. We can’t reach the divisions or legions in other areas or the Military Government Headquarters yet, but that will be possible soon.”

“Oh, so inside the city, communications are fine then?”

“That’s right.”

As soon as Veronica heard the answer, she borrowed the radio from the combat magician.

“Saint. For now, please move to a safe area and—”

“No. There’s news I need to know immediately.”

Veronica firmly rejected the Inquisition officer’s suggestion. Though the chances were slim, she was worried that if she broadcasted from a lower area, the signals wouldn’t reach him.

At the very moment she was about to open her mouth to begin communication,

*crackle…!*

A voice mixed with static began to come through the radio.

*“…To all personnel in the division. As of now, all personnel are to establish defensive positions and hold their lines at all costs. There will be no support. You must hold at all costs. Especially, all forces defending the Konok-Sukonoi district leading from Severtsuki to Pommetsuki must, without exception, hold their current positions.”*

What on earth is this?

Veronica stared blankly at the radio.

Then, the Imperial Army on the other end added another piece of information.

*“The cities currently under attack include Orventzku, Severtsuki, Pommetsuki…”*

“…….”

*“Erham, Bestyask, Kusmaya…”*

“…….”

*“And Novo Nikolayevsk.”*

*

Suddenly hearing such alarming news through the radio left Veronica speechless. For a moment, she was at a loss for words, but soon snapped back to reality and shouted into the radio to “bring the higher-ups here!”

Before long, a higher-up appeared on the communications network.

A man, saluting with a booming voice, introduced himself as the division commander. However, Veronica, uninterested in who was on the line, cut straight to the point.

“What do you mean there’s no support? What’s going on?”

*“Y-You heard correctly.”*

“…What’s going on here?”

After being scolded by the Saint, the division commander quickly explained the situation in the north. What he described was as follows:

1. The major cities in the north are being attacked by the enemy.

2. The enemy is not appearing from outside but from within the city, emerging from the underground waterways.

3. The military police and internal troops stationed in each city are responding, and reserves are being dispatched to the major cities to quell the situation.

*“Given the circumstances in the major cities, it seems impossible to receive reinforcements from outside. Industrial cities and those transmitting military supplies are under attack, and the most populous city, Nikolayevsk, is also in combat. Furthermore, that also houses the Military Government Headquarters for the entire north.”*

“…….”

Upon hearing that, Veronica suddenly felt her head throb. The major cities in the north are under attack? Just as the demons broke free from their seal?

To call it a coincidence seems too much of a stretch given how perfectly timed it was. It could only be viewed as a planned attack by someone.

But it wasn’t her job to uncover that. With a deep furrow in her brow, Veronica grabbed the radio again.

“Monsters are appearing in the city. Battles are breaking out all over.”

*“We’ve already received reports about the situation. All troops, including the battalions formed from the reserves, have been sent into the city.”*

“Is there no other support?”

*“I’m afraid there are no available forces left at this time. The combat magicians have been dispatched for civilian rescue operations, and reserves have also been sent to the scene. The tank battalion is in the same situation.”*

“What about the artillery?”

The division commander’s reply came back very quickly.

*“The artillery is always ready.”*

As soon as that statement ended, the sound of something flying cut through the air, dispelling the darkness of the night sky.

The bright orb that appeared in the sky was emitting an orange glow. The expanding light chased away the darkness that shrouded Orventzku, illuminating everyone’s field of vision.

Checking the flares slowly descending, Veronica turned her gaze to the waiting Imperial Army magician still on standby.

“Can I switch the transmission so everyone can hear what I’m saying?”

“Yes, it’s possible.”

She immediately turned the dial to convert it to the public channel. During her training at the Imperial Guard HQ as a child, using radios had been part of her lessons. As she rummaged through her old memories to change the channel, Veronica climbed atop some scattered furniture on the rooftop and faced west before pressing the button.

“Do you hear me? If you can hear my voice, please respond.”

*‘…’*

Please.

Let it reach.

With bated breath, she willed her fingers to move, staring longingly at the western sky.

Then, at last—

*‘…Saint Veronica?’*

The long-awaited response came through the radio.

“Colonel!”

*‘…Is this really you, Veronica?’*

“Who else would it be? Have you lost your mind, Colonel?”

*‘Judging by your tone, it’s definitely you.’*

Veronica was overjoyed as she connected with Frederick. Judging by the voices of her siblings on the other end, it seemed like they were all safe.

With a beaming smile, she briefly basked in joy before quickly regaining her composure and started explaining the situation. Since the radio was given by the military, the content could be intercepted at any time, so she kept her chatter to a minimum and got straight to the point.

Frederick, who listened intently to her story on the other end, sighed deeply before speaking slowly.

*‘Hmm…Looks like there really is no support.’*

“Were you aware of that??”

*‘Considering the entire city is in this state, I figured something was off when no forces had come yet.’*

“Where are you now? I think Lucia might be with you as well, so I’ll come to get you.”

*‘While I appreciate the offer, there’s no need for you to come pick us up.’*

Veronica tilted her head to one side, perplexed. She looked at him as if to say, “What do you mean?”

*‘I found the demon.’*

“…What?”

At the mention of the demon, Veronica’s eyes went wide.

“You found it? Where?”

*‘I spotted it in the western district once, but it broke free midway and has been evading me. I’m close to tracking it down now.’*

“Where exactly is it?”

*‘In the southern district.’*

Frederick relayed the precise location through road signs and building addresses. As someone from a noble family, Veronica could comprehend the address without any need for translation.

Kien was her mother tongue, after all.

While she memorized the address in her head, Frederick’s voice floated through the radio.

*‘Can you come right away? I think we need both Saint Lucia and Saint Veronica to capture the demon.’*

“Wait a sec.”

Veronica leaped off the furniture and rushed over to the magician. Reciting the address she had memorized, she posed the question before he could even respond.

“How long will it take to get there?”

Without hesitation, the magician replied.

“30 minutes.”

“Isn’t it a little late to be following traffic laws now?”

“We have no choice. It’s not about breaking traffic laws; it’s about the distance. No matter how fast we fly, 30 minutes is the maximum. If the light snowfall turns into a snowstorm, we might not even be able to fly at all.”

The magician answered firmly. With no other options available, Veronica begrudgingly acknowledged this before announcing over the radio that it would take “30 minutes.”

Right after that, it seemed like Frederick was lost in thought for a moment, pondering something.

When about 10 seconds of silence passed,

*‘…Understood.’*

Finally, the response came.

*‘Please come as quickly as you can.’*

“Alright.”

*‘And if you think you’ll be late, just don’t come. I won’t let you blame me later for catching the demon without you.’*

With that jest, Veronica chuckled lightly.

“I’m not a child, you know…”

There was no reply to her. Before she knew it, the transmission had been cut off.

As she stared blankly at the silent radio with a faint smile, Veronica briefly gathered her double-barrel shotgun and revolver.

Turning to the waiting Imperial Army magician, she said, “20 minutes.”

“…….”

“Please get us there within that time.”

Without a word, the Imperial Army combat magician mounted his broom.

*

*‘…I’m not a child or anything.’*

Click. The transmission was cut off. It seemed the battery had died.

Flipping the radio over to remove the drained battery, I pulled out a spare from my bag and assembled it. I had been careful with my usage, but this was the last battery I had.

Making sure the charged radio was packed away and ammunition was plentiful, I checked my condition and quietly began.

“Everyone heard that, right?”

30 minutes. The time Veronica promised to arrive.

“I’ve been doing this for a month, just to catch that demon.”

For some, it was a short time; for others, a long one, but that past month had felt interminable to me.

But I had managed to endure. Because of that endurance, I had come this far.

Having endured for 30 days, there was no way I couldn’t manage 30 more minutes.

“…….”

I silently gazed forward. The massive shopping mall, presumed to be a department store. With glass windows shattered here and there, it was eerily still, devoid of human presence, but we had to go in there.

Because the demon was inside.

Fiddling with my pistol as I stared at the shopping mall, I turned to look back at my companions.

“We’ll win if we just hold on a bit longer.”

“…….”

“Let’s move out.”

The long journey of a month, the final moment had finally come before my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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